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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자작

방 없는 유부남이 거실에 자신만의 작업실을 구축하기

by heon2slow 2022. 9. 19.

저는 이것저것 만드는 것을 좋아합니다.

뭐 거창한 것은 아닌 간단한 물건이라고 하더라도 제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구상해보고, 구현하기 위한 기술을 찾아보고, 구현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떠올려보고, 구상한 것들을 설계해보고, 설계된 것들을 직접 만들어 보는 것은 과정은 고통스럽지만 성공했을때의 성취감이 상당합니다.

 

이와같이 만들기를 취미로 가지고 있으면 필히 작업공간이 필요합니다.

납땜이나 조립 및 분해작업에도 공간이 필요하고 하다못해 칼질이라도 하려면 공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저를 위한 공간은 집안 어디에도 없습니다. 다시한번 눈물을...ㅜㅠ

 

그렇기에 가족 모두가 잠들고 나면 거실 한켠에 이것저것 꺼내 작업을 하고, 작업이 다 끝나면 꺼낸것들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곤 했습니다.

간단한 작업이라도 하려면 은근히 필요한 물건도 상당히 많아서 작업 도구들을 꺼내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노동이 되었고 치우는것은 그보다 더 했습니다.

 

 

작업실을 꾸며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기존 생활공간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작업실을 꾸미기로 합니다.
정리하면 아래와 같은 조건이 됩니다.

 1. 원래의 공간에 침범이 없을 것. (거실 한켠을 파티션으로 막는다거나 하는것은 안됨)

 2. 눈에 띄지 말아야 할것. (누가 왔을때 눈에 띄지 않도록)

 

 

저희 아파트는 거실과 주방 사이에 펜트리 수납장이 있는데 거길 활용해 봤습니다.

 


위와 같이 생긴 펜트리의 문을 열면..

 

 

짠~ 위와 같이 숨겨진 공간이 등장!

펜트리에 원래 달려있는 센서등은 직부등으로 교체하였고, 내부 콘센트가 없어 멀티탭을 설치했습니다.

 

 

 

펜트리 좌우폭에 딱 맞는 책상하나를 가져다 놓고 컴퓨터까지 가져다 놓으니 그럴싸 합니다.

컴퓨터 작업을 할땐 뒤에있는 식탁의자를 잠시 돌려서 쓰면 됩니다.

 

상단으로부터 2칸까지는 각종 부품들 및 잡동사니를 카테고리 별로 나누어 정리를 했습니다.

주로 컴퓨터 부품이나 자잘한 재료들이 바구니에 담겨져 있습니다.

 

그 바로 아래는 피규어나 프라모델, RC, 레트로게임기 등 개인적인 전시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제 방이 없을땐 박스에 봉인되어 있던 녀석들도 하나하나 꺼내 전시해놓으니 좋군요.

삭막할 뻔 했던 공간에 힐링이 되는 요소입니다.

 

그 아래는 전동드릴 및 공구함 등 작업공구 위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작업공구들은 아무래도 가장 빈번히 꺼내고 넣고 하는 것들이라 꺼내기 편한 로얄층에 입점시켰습니다.

 

그 아래로는 책상 뒤로 가려지기에 짱박을 것들을 모조리 처박아 두는 공간입니다.

버리기 아까운 박스나 A/S를 위해 보관해야 하는 박스, 언젠간 필요할것 같은데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르겠는 물건 등이 여기에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작업공간은 책상아래에 있습니다.

 

지저분해서 민망하네요..좀 치우고 찍을걸..

 

책상은 컴퓨터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작업 할때마다 컴퓨터를 치우기가 번거롭습니다.

그래서 이와같이 컴퓨터는 픽스해 두고, 책상 하단에 작업대를 구축했습니다.

책상 아래는 별도의 조명이 없기 때문에 캠핑용 랜턴을 걸어놨습니다.

작업대는 코스트코 접이식 박스에 커팅매트 하나 올려놓은 간단한 것입니다만 아주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만들기에 필요한 재료들은 바구니에서 꺼내면 되고, 공구가 필요하면 바로 꺼내면 됩니다.

꺼낸것들은 작업대에 올려놓고 작업을 하면 됩니다.

작지만 있을건 다 있는듯 합니다.

 

또한 컴퓨터와 작업대가 위아래로 나란히 위치하여 작업시 활용도가 큰 편입니다.

예를들어 아두이노 등을 작업할때는 코딩과 납땜을 같이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제 작업실에선 책상에서 코딩하고 책상 밑에선 바로 납땜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납땜시엔 충분히 환기를 하여야 합니다)

설계한 것을 조립하면서 설계오류를 발견하였을 때도 장소의 변경없이 즉시 설계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저만의 작업실을 꾸몄습니다.

컴퓨터하거나 작업하는 모습을 제3자의 시선으로 본다면, 만지고 있는 물건은 작업실 안에 있지만 몸뚱아리는 바깥에 있는.. 다소 요상한 모습이 되긴 해도 저는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개인방이 없으신데 작업공간이 필요하신분은 저처럼 펜트리를 개조해 보시는것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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